풀체인지가 된 2020 현대 쏘나타 센슈어스는 동급 대비 출륭한 인테리어, 대폭 확장된 기본사양, 넉넉한 실내공간으로 해외에서 상당한 호평을 받고 있죠. 하지만 밋밋한 엔진 성능, 호불호가 갈리는 디자인으로 까이는 모델이기도 합니다.
말 많은 쏘나타 센슈어스, 도대체 왜 이리 시끄러운지 제가 방구석에서 천천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현대 쏘나타는 1985년 1세대 모델(코드명 Y1)이 출시가 되었습니다. 86 아시안 게임 전이군요. 물론 전 이 때 아기라 기억이 전혀 없습니다. 아재 아니예요. 아무튼 현대에서 먼저 출시한 스텔라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이 되었으며, 당시 인기가 있던 대우 로얄 자동차를 타켓으로 한 것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국산 기술이 미미한 시절이라 엔진은 일본 회사로부터 수입을 해왔다고.
일본에게 엔진을 받아와 야심차게 개발에 성공했지만 미국 배기량 배출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해 미국에선 판매가 되질 못했다는 슬픈 사연을 가지고 있는 모델이 쏘나타 1세대입니다.
그리고 2세대, 3세대, 4세대 풀체인지를 거친후 뉴 EF 쏘나타, 기아 옵티마, 옵티마 리갈, 르노삼성 SM5, 대우 매그너스 등 5대의 중형 세단이 피 튀기게 싸우던 2000년 초반에 코드명 NF 로 차세대 쏘나타 개발에 착수를 했다고 합니다. 2000년에는 밀레니엄 버그도 없었고 휴거도 없었죠.
4년의 개발끝에 2004년 5세대 쏘나타인 NF 쏘나타가 출시가 됩니다. 5세대 쏘나타가 의미가 있었던 점은 미쓰비시로부터 완전한 기술독립을 했다는 것입니다. 엔진과 파워트레인 모두를 독자 기술로 만든 것이죠.
그리고 2007년에는 쏘나타 트랜스폼이라는 촌스러운 작명으로 NF 쏘나타 페이스 리프트 모델을 공개했죠. 페이스 리프트라고 하지만 새로운 세타 II 엔진과 독자개발한 AGCS 기술까지 들어가 꾀나 공을 들였다는 이야기가 있죠. 그런데 2000년대 중반의 네이밍은 촌스럽네요.
플루이딕 스컬프쳐라는 디자인 철학(?)을 적용한 2009년 6세대 쏘나타(코드명 YF)를 거쳐서 2014년 3월 24일에 7세대 LF 쏘나타가 공개가 됩니다. 이 녀석이 신형 쏘나타 센슈어스 DN8 의 직전 모델이죠. 디자인 철학 같은 소리를 이 때부터 시작한 것이네요. 지금은 아마 센슈어스 스포티니스죠..?
7세대 LF 쏘나타는 당시 쉐보레 말리부와 르노 삼성 SM6 의 영향인지 판매량이 급감을 합니다. 주 원인은 플루이딕인가 뭔가하는 디자인이었죠. 그래서 2017년 LF 쏘나타는 부분변경(페이스 리프트)이 이루어집니다. 당시 국내에서는 '쏘나타 뉴 라이즈' 라는 명칭으로 TV 에서 마케팅을 했던 것이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드디어 8세대 신형 쏘나타가 2019년 3월 24일부터 판매가 되었습니다. 또 2019 상하이 오토쇼를 통해 중국시장에 데뷔를 했고, 2019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미국 소비자들에게도 선을 보였죠.
* 2019 New York International Auto Show : 제네시스 민트(Genesisi Mint) 컨셉카가 2019 뉴욕 오토쇼에서 공개가 되어 저도 상당한 관심을 가졌던 기억이 나네요. 당시 디자인을 보고 꾀 긍정적으로 생각을 했었어요. 디자인을 조금만 더 다듬어서 양산차로 나오면 미니 쿠페도 잡아먹을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 정도였죠.
당시 클리앙 반응 :
- 민트는 봐도봐도 cg같은 느낌이 ㅋㅋ
- 얼굴이... > ▽ < 이렇게 생겼네요
- 참 멋지네요. 약간 (>----v-----<) 이런 느낌이긴 한데 ㅋㅋ 실제로 보니 매우 좋았습니다.
- 애스턴마틴 느낌이 확
- 페달에서 VW로고 느낌이.....
크...클까성이라는 법칙이 있는데 민트는 나오면 망할 것인가?
본론으로 돌아와서, 2020년식 쏘나타를 검색해보면 '센슈어스' 그리고 'DN8' 이 연관 검색어로 함께 뜹니다. 차를 아직 잘 모르는 저에게는 혼란 그 자체였죠. 그래서 찾아봤습니다.
DN8 이라는 것은 NF, LF 쏘나타.. 이런 것처럼 개발 코드명으로 보입니다. 8 이라는 숫자는 8세대 모델이다라는 의미일 가능성이 높겠죠.
그런데 센슈어스는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요?
이럴땐 정면돌파죠. 바로 현대차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정보를 찾아봤습니다. 아하, 2020 쏘나타 센슈어스는 1.6 터보 GDi 엔진을 장착한 모델에 부여되는 고유 네이밍이고 나머지 모델은 그냥 쏘나타네요.
엔진만 달랐을까요? 아닙니다. 디자인 차이 역시 존재합니다. 특히 프론트 그릴 디자인이 차별점으로 보입니다.
이제 영어시간입니다. 센슈어스의 스펠링은 sensuous 인데, 찾아보니 '감각을 만족시키는, 심미적으로 감각적인, 육감적인' 이라는 뜻입니다. 구글 검색창에서 sensuous 입력 후 이미지 검색을 해보니...워 워 !!
의도한건 아닌데 엄청나네요. 아무튼 대충 이런 느낌을 '센슈어스 Sensuous' 라고 하는구나 라는 느낌만 간직하시면 됩니다.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심미적으로 아름답고 육감적인' 이라는 뜻의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저 변태 아닙니다. 정말 예술 작품처럼 '미' 라는 것이 느껴지네요.
현대측에서는 현대 브랜드 자동차뿐 아니라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 전부에 획기적인 디자인 변경을 추구하고 있죠. 그러한 움직임을 대표하는 슬로건이 바로 'Sensuous sportiness' 입니다. 2020 쏘나타 1.6 터보 모델에도 이 디자인 철학을 주입했고 그래서 차량명에 센슈어스가 들어간 것이네요.
하지만, 전 프론트 그릴이 너무나도 불호입니다. 상당히 많이 봤음에도 아직도 뇌이징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도대체 저 프론트 주둥이와 위의 아름다운 사진이 매칭이 안되네요. 실제로 길거리에서 봐도 흠칫합니다. 좀 더 보면 애플 에어팟처럼 이뻐보이는 날이 올까요?
그런데 프론트를 제외한 디자인은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처음으로 쏘나타 센슈어스를 봤을때 마침 뒷부분부터였어요. 그 모습을 보고 딱 들었던 생각은 '오와 저거 무슨 외제차지? 어 쏘나타네. 오 디자인 진심 미쳤네' 였습니다.
하지만 프론트 그릴을 본 순간 '악, 내 눈' 이었습니다. 몽구형님 ! 쏘나타 센슈어스 페이스 리프트 시기 좀 땡겨서 주둥이만 어떻게 안될까요?
2020년형 쏘나타는 디젤 엔진을 제외한 가솔린, LPG 엔진 모델로 출시가 되었습니다. 한참을 설명한 쏘나타 센슈어스는 스마트스트림 G1.6T GDi, 일반 가솔린 쏘나타는 스마트스트림 G2.0 MPi, 그리고 LGP 엔진을 올린 모델은 스마트스트림 G2.0 LPi 로 분류가 됩니다.
친환경차 라인은 작년의 계획과는 다르게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만 출시가 되었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면 백지화가 된 상태입니다. 현대측에서 자세한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쏘나타의 미국 판매량이 2016년 처음으로 20만대 아래로 떨어졌고, 2019년에는 10만대 아래로 떨어지면서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출시할 매력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쏘나타 센슈어스 : 센슈어스 모델은 1.6 터보엔진에 8단 자동미션이 조합이 되어 있습니다. 최대출력은 180마력, 연비는 13.2~13.8km/l 입니다.
쏘나타 2.0 : 2.0리터 가솔린 엔진과 6단 자동미션이 물려있습니다. 최대출력은 160마력이며 연비는 13.0~13.3km/l 입니다.
쏘나타 LPi : 2.0리터 LPG 엔진과 6단 미션조합으로 최대출력 146마력, 연비는 9.8~10.3km/l 입니다.
쏘나타 센슈어스와 쏘나타 LPG 중에서 10,000km 유지비는 누가 더 저렴할까요?
현재 서울 동대문구 LPG 가격은 1리터에 920원입니다. 가솔린 가격은 1,390원이네요. 제가 자주 가는 주유소 기준입니다. ^^;;
쏘나타 센슈어스의 경우 10,000km 주행을 위해서는 724.6리터의 가솔린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1,390원을 곱하면... 백만원하고 7천원이 나오네요. 쏘나타 LPG 모델은 970.3리터의 LPG 가스가 필요합니다. 920원 곱하기를 하면.. 89만 2천원이 나오네요.
오우, 현재 세계 유가시장이 완전 바닥이라서 그런지 가솔린 터보 모델과 LPG 모델의 1년 유지비 차이가 고작 10만원입니다. 이 정도면 LPG 보다는 센슈어스를 사는게 나쁘지 않은 선택이죠. 차량 가격 차이도 얼마 나지 않거든요.
쏘나타 가격
가솔린 2.0 : 2,288~3,207만원
가솔린 1.6T : 2,427~3,287만원
LPG 2.0 : 2,396~3,212만원
쏘나타 센슈어스는 ' 전장 4900mm - 전폭 1860mm - 전고 1445mm - 휠베이스 2840mm ' 의 전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전 세대 쏘나타보다 전장과 휠베이스는 길어졌지만, 전고는 30mm 낮아졌고, 전폭 역시 5mm 줄어들었습니다. 덕분에 측면에서 바라보면 길쭉해지고 날씬해진 느낌을 줍니다. 영어로 표현하면 슬릭해졌다고 할까요?
실내공간은 얼마나 잘 뽑혔는지 볼까요? 구글링 결과 쏘나타 센슈어스의 1열 레그룸은 1171mm, 2열 레그룸은 884mm 입니다. 토요타 캠리와 혼다 어코드와 비교를 해보면.
혼다 어코드 : 1074mm - 1026mm = 2100mm
현대 쏘나타 : 1171mm - 884mm = 2055mm
토요타 캠리 : 1069mm - 965mmm = 2034mm
1열 레그룸은 쏘나타가 압도적이지만 2열 레그룸 길이가 제일 짧네요. 이런걸 조삼모사라고 하죠? 1-2열 레그룸을 더한 공간은 혼다 어코드가 제일 넉넉하고 쏘나타는 2위, 캠리는 3위입니다.
There's 16 cubic feet of trunk space in the 2020 Sonata . That's above average for a midsize car, and it's more than what some primary rivals offer. The Kia Optima has 15.9 cubic feet of space , and the Toyota Camry has up to 15.1 cubic feet.
신형 쏘나타의 트렁크 용량은 462리터입니다. 이는 중형세단 평균을 상회하는 수치로 기아 K5 는 450리터, 토요타 캠리는 427.5리터입니다.
* 재미로 보는 토막상식 : 소형 SUV 트렁크 용량 랭킹 *
토요타 라브4 하이브리드, 폭스바겐 티구안 - 849.5리터
현대 투싼 스포츠, 기아 스포티지 - 835.3리터
쉐보레 트랙스 - 736.2리터
BMW X1 xDrive - 764.5리터
포드 이스케이프 - 962.7리터
BMW X3 xDrive,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 934.4리터
벤츠 GLC 300 - 792.8리터
아우디 Q5 프리미엄 - 906.1리터
지프 콤파스 래티튜드 - 750.3리터
지프 레니게이드 래티튜드 - 863.6리터
오랜만에 씨넷 리뷰를 가져왔습니다. 씨넷은 신형 쏘나타 센슈어스에게 평점 10점 만점에 8.8점을 부여했습니다. 최근 씨넷에서는 혼다 인싸이트 8.3점, 볼보 S90 8.1점, 아우디 S6 9.2점을 주었다는 점을 보면 쏘나타 센슈어스의 8.8점은 상당히 높은 점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쏘나타 센슈어스 장점
Unique looks : 독특한 익스테리어 디자인
Great standard tech : 훌륭한 첨단기능이 기본사양
Cushy on-road demeanor : 편안한 승차감
쏘나타 센슈어스 단점
Unique looks : 특이한 익스테리어 디자인
No AWD on offer : AWD 옵션의 부재
Cool new tech is Andoriod-only : 새롭게 추가된 죽여주는 첨단 기능이 안드로이드만 지원
역시 사람보는 눈은 다 같네요. 센슈어스 디자인 철학은 미국사람들의 눈에도 호불호가 갈리는가보네요. 몽구형 말했지? 1년만 당겨서 페리들어가서 주댕이만 고치자 !! 아 제네시스 민트도 좋았어. 언제 출시할꺼야?
이번에는 제아 좋아하는 U.S.News 리뷰로 렛츠고. 우선 평가 점수를 보니 10점 만점에 8.1점을 받았습니다. 이는 올해 평가한 미드사이즈 차량 11개 중에서 5위에 해당하는 점수입니다.
기아 K5 가 8.6점을 받아 갑자기 1위를 차지했네요. 심지어는 풀체인지가 되기 전 모델이 1위네요. 2위는 토요타 캠리, 3위는 혼다 어코드, 4위는 마즈다6 입니다.
쏘나타 센슈어스 장점
Well built, classy cabin : 잘 만들어진 우아한 실내
Long list of standard features : 많은 기본 사양
Roomy seating : 넉넉한 공간의 좌석
쏘나타 센슈어스 단점
Meager engine power : 빈약한 엔진 성능
Less athletic than rivals : 경쟁 차종보다 떨어지는 운동성능
고성능 버전인 쏘나타 N 라인 소식도 있습니다. 2019년 12월 중순에 해외에서는 이미 시승식 행사가 있었습니다. 멋진 위장막을 친 상태였지만 딱 봐도 쏘나타 자태네요. 또 프론트 그릴 오른쪽 상단에 보이는 N-line 로고도 보입니다.
정보에 따르면 2.5리터 터보 4기통 엔진이 올라가는데 최고출력 290마력, 최대토크 42.8kg.m를 발휘한다고 합니다. 여기에 신형 쏘렌토(#방구석 리뷰보기 : 쏘렌토)에 적용된 8단 습식 DCT 와 조합이 된다고 합니다.
국내 여러 자동차 커뮤니티에 돌아다니는 썰을 참고하면, 쏘나타 N 라인의 생산날짜는 5월 15일이라고 하는데, 코로나 바이러스 문제로 밀릴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고성능 모델인 쏘나타 N 은 계획에 없다고 합니다.
이상으로 쏘나타 센슈어스 이야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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